



이 때 전후로 찍은 사진들은 모두 흔들렸는데 재미없게도 길을 잘못 헤매어서 한참을 걷고 걷다보니 해까지 져서 밤이 되었다. 길을잃고나서는 완전히 지쳐버려서 숙소로 얼른 돌아가려고 서둘러 걸어가면서도 눈에 보이는 것은 담고 싶어서 열심히 셔터를 눌렀지만 진짜 흔들린 사진들 투성이었다. 열심히 걸어가다 드디어 숙소와 가까운 트램역이 보였고 나름 만들었던 일정에 따라서는 이 날이 해변가에서 보낼 마지막 시간인 것이 떠올랐다. 그래서 숙소로 가던 발길을 돌려서 바닷가로 걸어갔다. 가로등을 등지고 어두운 바다쪽으로 살짝 걸어갔다. 저 멀리에 배 한 척도 안 떠있고, 별을 볼 여유는 없었고, 달은 없었고. 아무튼 바다는 너무 어두웠다. 그리고 물에 발을 담글 생각도 안했고 해서 어두운 바다쪽으로 셔터를 조금 더 누르다가, 플래시도 터뜨려서 그냥 백사장도 한 번 찍고. 비닐봉지에 아마도 술병 아니면 캔을 담아서 혼자 술을 마시려고 걸어가던 아저씨를 지나치며 바닷가에서 되돌아 왔다. 바닷가 근처에 있는 건물들의 1층에는 적당히 조용한 음악과 그릇 부딪히는 소리, 당연히 사람들의 얘기들과 [스페인어 알아듣지 못함] 웃음소리가 계속 이어졌다. 두번째와 네번째 사진에 보이는 규칙적인 작은 불빛들은 해변가의 가장 호화로운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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